1986년 6월, 김성수 학생은 기말고사를 앞두고 시험공부를 하던 중, 하숙집으로 결려온 낯 선 남성의 전화를 받고 집을 나섰다. 그런데 지갑과 신분증도 방에 놔둔 채 급히 나가던 그 모습이 마지막이었다. 이후 소식이 전해진 건 나흘 뒤, 부산 송도 앞 바다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것이다. 안경도, 신발도 벗지 않은 채 바다에 빠져 숨진 그는 놀랍게도 발견당시 허리춤에 4~5kg 가량의 돌덩어리 네다섯 개를 묶고 있는 상태였다. 경찰은 김성수 씨의 죽음을 ‘성적비관으로 인한 자살’로 결론지었다. 그 무렵 김성수가 우울해했다는 증언을 확보했고 당시 시신이 발견된 현장이 횟집과 포장마차가 즐비한 번화가인 만큼 타살의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한 것이다. 더욱이 부검결과 사인은 익사였다. 그렇다면 시험공부를 하던 성수..